해피어
예전 어느 라디오 디제이는 방송의 끝말에 항상 "행복하세요." 라는 맨트를 남겼었다, 어딘지 허약하고 달큰한 그 인사말(목소리)이 마음에 들었던 본인은 그것의 오마주로 "행복해버리기"라고, 처음엔 수동으로다가. 근래엔 능동으로다가..라며 사람들에게 농담처럼 날리곤 했었다. 그정도로 스스로 행복을 가장 먼저 추구하며 살아왔다 생각했다.
작년 서점에서 지나치며 보았던 이 책은 표지디자인부터 맘에 들지않았다.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자기개발서적들이 번역되고 있는지 그래서 보통은 손이 잘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김원두령님이 추천하지 않으셨으면 본인도 이 책을 다시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 오랜 고질병들도.
샤하르씨가 쓴 이 책의 각 챕터엔 트레이닝 페이지가 따로 있고, 중간중간 뜸뜸히 생각할만한 질문들이 뎐져진다.
그러나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지자 '이사람이 제시한 것들이 과연 경험에서 나온걸까. 매일매일?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말만 그럴듯한 건 아닐까'하고 의심이 들기도 했다.
그가 제시한 트레이닝 파트들은 대부분 책머리에 언급했듯 부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고 또 어떤 것은 미처 (감히)거기까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있었다. 문장 자체가 어딘지 익숙한 필체여서인지 재미있게 읽어갔다.
결국 책의 중반즘부터는, 밥먹고 이 "HAPPY"함이라는 현상과 조건에 대해 깊이깊이 고찰하고 연구해온, 맛좋고 영양만점에 살도 안찌는 "이상적인 햄버거를 먹기를 추구하는" 트레이너들의 가이드를 따르기로 결심하게됐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행복한 기분이 들었지만 하루가 지난 후 출근길에 든 생각은, 적어도 나에게 이 책은 읽기만 해서는 안되는거구나.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는것만으론 73.287%쯤 부족했다. 그들이 제시한 것들을 따르지 않으면 애정어린 덕담정도로 나를 기분이 좋았다는 느낌만 남아버리고 정작 지침들은 잊혀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No pain, no gain이라는 통념에 도전한다는 글에 눈이 시원해졌다. 그리고 배부른소크라테스가되고팠던 나의 10대를 돌아보게 되었다. 여전히 나는 변하지 않고, 지금도 자라나고있다고 생각했었다.
결과적으로 그가 꼬집어준 부분을 돌이켜보면 사실 나는 오히려 허무함(10대 중후반) 생산성 없이 즐거움만 추구하려는 마음(..덕분에 현재 본인은 삐급문화가 되어버렸다.), 성취욕(부담과 욕심만) 이 세가지 늪에 차례로 빠져 허우적거렸던 때가 많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다.(심장에 스크래치가....) 특히 요즘은 부담과 욕심때문에 맘만 분주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고백하노라면 계속 그래왔다.)
... 좋은 환경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가치있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목표를 향해 갈 때 더욱 행복해진다 -데이빗 마이어스& 에드디니
그것이 예전에는 "이 업"이 나의 목표였고 지금은 "훌륭한 사람"이 되고팠기 때문이라는 것(그러면서 지금에 가만히 있었던)을 알게됐다. 성취주의적이고, 지금 나 좋은것만 하고, 분주하고, 막 그래왔던 오랜 악습을 고치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다. 하지만 책에 제시된 지금 간단히 할 수있는 로버트 에먼스와 마이크메켈로씨의 하루 다섯가지 감사일기도 하루하루 쓰고있고, 행복명상하기도 가끔하게 되었다. 문장 완성하기도 뜸뜸히 하고있다. 하루하루 감사할 것들이 행복한 사건들이 정말로 이제보다 많아지고 있다.
그가 말하는 맛도 좋고 영양만점의 "이상적인 햄버거"는. 몰입과 절정에 대한 연구에서도 증명된다. 우리 자신이 느끼는 몰입과 절정의 수행(최고의 능력이 발휘되는것)이 어떻게 함께 일어날지.
몰입을 경험하는 가능성을 높이려면 대상 과제가 쉽지도, 여렵지도 않아야 한다. 그 원칙은 시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한다. 짐을 내려놓고 단순해져야 한다고.
시간압박을 느낄 때 더 창의적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아마빌.
나는 어느부분에서단순할 수 있는가.
무엇을 포기할까.
인터넷. 티비시청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no 라고 말할 수 있는데 yes라고말하는가
그 밖에
행복해지는 명상법
-조용한 장소. 지하철이나 택시 안도 상관 없다. 앉아서 등과 목을 똑바로 펴고 복식호흡을 한다. 맘으로 몸의 구석구석을 탐지한다. 특별한 부위가 긴장하고 있다면 그곳으로 숨을 불어넣어 편안하게 한다. 적어도 5분에서 20분. 긍정적인 감정에 촛점을 맞춘다. 규칙적으로 해준다.
궁극적 가치를 지닌 happy.
이 세상의 금덩이를 모두 준대도 바꿀 수 없는 것은?
문장완성하기
-만약 내 삶에 5%를더 자각한다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5%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만약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좀 더 노력한다면...
-만약 내가 5% 더 성실한 생활을 한다면...
-만약 내가 원할 때 "예"라고 말하고 원하지 않을 때 "아니오"라고 말한다면
-만약 이제부터 행복해지겠다고 마음먹는다면...
행복도표 만들기,
앞으로 다가올 일주일을 어찌 보내고 싶은지 도표로 만들어보자.
행복촉진제.
나에게 행복촉진제가 되는 목록을 만들어보자.
(일반적인 것-가족, 친구들과 시간보내기. 독서등)
(탐색적인 것-일주일에 한번, 자원봉사하기등)
문장 완성하기
- 사랑하고 있다는 말의 의미는...
-더 나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더 나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서는...
-연인과의 관계에서 5%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평생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서는...
-내가 알게 된 것은...
-내 욕망(충족)을 채우기 위해 좀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면...
-내 맘을 열고 스스로에게 사랑의 경험을 허락한다면...
문장 완성하기
-나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은...
-내가 5% 더행복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만약 내가 다른 이들의 가치관대로 살기를 거부한다면...
-만약 내가 성공한다면...
-만약 나 자신을 존중한다면...
-내가 깨닫기 시작한것은...
등등 해야 할 것들이 참 많이 있었다.
불행으로 가는 길은 쉽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그렇지 않다.
궁극적 가치를 위한 삶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 먼저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야한다. 일상의 평범한 작은 부분들이 모여서 인생이라는 모자이크가 만들어진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거나 프로젝트등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행복해지자.
-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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