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동안

이승환 3집. human (1995)

천일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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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동안 난 우리의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어 왔었던거죠
어리석게도 그런 줄로만알고 있었죠
헤어지자는 말은 참을 수 있었지만
당신의 행복을 빌어줄 내 모습이
낯설어 보이진 않을런지
그 천일동안 알고 있었나요
많이 웃고 또 많이 울던
당신을 항상 지켜주던 감사해 하던
너무 사랑했던 나를 보고 싶겠죠
천일이 훨씬 지난 후에라도 역시 그럴테죠
난 괜찮아요 당신이 내 곁에 있어 줬잖아요
(잊진 마요 우리 사랑 아름다운 이름들을)
그 천일동안 힘들었었나요
혹시 내가 당신을 아프게 했었나요 용서해요
그랬다면 마지막일거니까요
난 자유롭죠 그날 이후로
다만 그냥 당신이 궁금할 뿐이죠
다음 세상에서라도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마요

마니또친구에게서 전해진 쪽지에는,
당시로선 신선하게도 타이핑되어진 음악 가사가 가지런히 적혀 있었다.
이곡이 시시하지 않다고 새삼 느껴지던 열여섯.
그 때부터였을거다.
나는 라디오에서 음악성과는 상이되는듯 혈옹한테 태클걸던 그의 악마적(절대농담) 이미지를 곱씹어보게되었고 헤어나올 수 없는 공장장님의 마수의 구렁텅이에 한쪽발을 담고야말았던 것이다.
 
들을때마다 어린시절로 데려다준다. 이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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