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Breathless, 2008) 양익준 감독 양익준(상훈),김꽃비(연희),이환(영재),
뭔가 다르지만 원스이후로 극장에서 본 최고의 영화... 보고나면 끕끕한데 남는것이 있다. (혼자 본 월리도 물론 훌륭했지만, 그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본좌는 피가 철철 흐르거나 (b급은 제외) 미치도록 현실적인 이야기를 웬만하면 피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극히 현실적인 현실을 살아가는데 굳이 영화로 만들어질 이유가 있겠는가하는 생각이다. 또 그런것은 만들기도 비교적 쉬울 것이다. 그 어떤것에 비해서. 근데 이 영화는 미치도록 현실적이고 피가 철철 흐른다. 극의 초반에는 본좌가 최악으로 꼽는(또 제목을 까먹었다 ___ ___ ) 흡사 괴물이 나오고 사람들이 막 도망가면서 비디오카메라를 찍은 내용의 어떤 영화에서처럼 마구 흔들려서 머리가 어지러운 정도였고 이만큼 욕이 많이 나온 영화는 또 처음이었다. 내러티브또한 어디선가 들어봄직하다. 하지만 극을 보다보면 왜 감독님이 주연배우로 나왔는지 이해하게된다. 그는 아는것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상훈이랑 연희가 밤의 한강에서 같이 마구 울던 장면이 계속 생각난다.
밀도 있다. 정말이지 한번쯤은 봐주자. 두번은 돈줘도 못보겠다.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본 외쿡인들의 최고유행어가 ㅆㅂ이었다고..헛헛 "야 이 양념버무린 닭발같은--" 이런류의 험악하기 그지없는 욕설이 전반적으로 계속 나온다.
영화가 흥행가도를 탄지 두달도 넘어서 영화칭찬같은거를 들을대로 다 듣고 영화관에서 보게 된. 조김은탄산 빠진 사이다 같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나는 스포란 스포는 일부러 하나도 듣지도 보지도않았는데도 말이다)
영진위와 매스컴등의 힘을 받아 독립다큐로는 전무한 흥행실적을 올린 작품.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이 얼마런가.. 조금은 씁슬 달콤한 기분이었는데 다시보니 덕분에 요즘 간간히 독립에 대한 시선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듯하다.^-^ 작위적인 부분들이 부분 보이지만 )->기술적인, 또 영상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지만, 방관하는 1인칭의 카메라는 마치 철없는 손자의 시선같기도 하다.
영화가 전하는 메세지는 없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그냥 그렇다는 영화가 전해주는 메세지는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멋지고 섬세하게 말해주는것보다 때론 이렇게 더 큰 거시기가 있다는 것을 다시 보게됐다.
개인적으로는 엄마와만 보게 된 처음 영화. 오징어와 콜라를 마시며 보았다. 후반, 소가 죽을 때 엄마는 와~ 겨울이다~고 작게 중얼거리셨는데 솔직하지 못한 엄마의 성격이 맘 한구석을 찡끗하게했다.
엄마는 집으로 오는 길, 이거보고 더 우울해졌다고.. 내가 자녀들이 사실 저렇게 나쁜게 아니다고.. 영화적인 요소 넣으려고 강조가 된 영화라고, 말씀드렸는데 자녀들이 불효자 맞지.. 하셨다. 엄마는 외할머니를 생각하셨을까?
입학한지 얼마 안된 어린시절 막 하교를 하고 책가방을 던져놓고 티비를 켰던것 같다. 텅 빈 우리집, 커텐사이로 비친 노을 아직 만화할 시간이 되지 않아서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명화극장의 금지된 장난. 기억에 남는 씬은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위한다며 바퀴벌레등 온갖 벌레를 죽여서 무덤믈 만들어 동굴같은 곳을 온틍 꽃단장된 무덤으로 만들었던 씬...
역에서 잃어버린 미쉘을 찾으며 울며 걸어거는 여자아이... 같이 눈물이 줄줄 흘렀던게 기억난다.
그 순간순간의 이미지들이 너무 슬퍼서 아직도 다시 볼 용기는 안나지만 한참을 로망스를 찾았던 게 기억난다. 제목도 모르고 멜로디만 알았다. 영화제목만으로는 다시 꼭 듣고픈 음악을 찾기 쉽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정말
시의 한 구절이라던지 테잎에 녹음 된 음악의 조각정도로는 주위에 능력자가 있지 않는 이상 알 길 없던 시절이 있었다.
방구들 선들선들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구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줄도 몰랐었네, 나는